계획오류의 가장 얄궂은 점은 이 편향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거의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2주라고 말했던 일이 6주 걸렸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다음 일을 앞두고 다시 2주라고 적습니다. 편향을 아는 것과 편향에서 벗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론을 먼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일정을 낙관하게 되는 까닭은 게으름이나 자기기만이 아니라 추정할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장면이 편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앞으로 할 일을 그릴 때 그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그 시나리오에는 감기, 예상 밖의 수정 요청, 자료를 못 찾아 헤맨 하루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정을 늘리는 것은 대부분 그런 항목들입니다.
그래서 교정의 방향도 정해집니다.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잘 고쳐지지 않고, 추정에 쓰는 재료를 상상에서 기록으로 바꿔야 달라집니다. 아래에서 개념의 출처와 원인, 그리고 일정표에 옮기는 방법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개념에 이름이 붙기까지
계획오류라는 이름은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1970년대 후반에 붙였습니다. 두 사람은 판단과 의사결정의 편향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 가던 중, 사람들이 자기 일의 소요 시간과 비용을 체계적으로 낮게 잡는 경향에 주목했습니다. 여기서 체계적이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추정이 위아래로 고르게 틀리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틀린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로저 뷸러와 데일 그리핀, 마이클 로스가 이 현상을 대학생의 과제와 논문 제출에서 관찰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논문을 언제 끝낼 것 같은지 묻고, 일이 아주 잘 풀릴 경우와 잘 풀리지 않을 경우까지 나누어 답하게 했습니다. 실제 제출 시점은 학생들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로 잡은 날짜보다도 뒤인 경우가 드물지 않았습니다.
계획오류는 흔히 낙관 편향의 한 갈래로 묶이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낙관 편향은 앞날의 좋은 일과 나쁜 일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반면, 계획오류는 자기가 맡은 일의 소요 시간이라는 좁은 자리에서 유독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같은 사람이 세상 전반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말하면서도 자기 과제만큼은 이번 주 안에 끝난다고 적는 일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사람이 남의 일정을 추정할 때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친구가 언제쯤 끝낼 것 같으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훨씬 덜 낙관적인 답을 내놓았고 그 답이 실제와 더 가까웠습니다. 자기 일에는 없는 냉정함이 남의 일에는 있었던 것입니다. 이 대비가 계획오류의 원인을 짚는 실마리가 됩니다.
내부 관점과 바깥 관점
카너먼은 이 대비를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했습니다. 내부 관점은 지금 이 일의 구체적인 사정을 들여다보며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무엇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하며 각 단계가 얼마나 걸릴지를 머릿속에서 이어 붙입니다. 바깥 관점은 이 일을 하나의 사례로 취급해, 비슷한 일들이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내부 관점은 자연스럽고 또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관점이 하나의 매끄러운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는 데 있습니다.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면 그럴듯해 보이고, 그럴듯함은 확신을 키웁니다. 그런데 실제 일정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은 이야기 밖에서 들어오는 항목들입니다.
카너먼은 자신이 겪은 일을 예로 들곤 했습니다. 동료들과 교과서를 집필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완성까지 걸릴 기간을 함께 추정했는데, 같은 자리에 있던 사람 가운데 비슷한 작업의 전례를 알고 있던 이가 훨씬 긴 기간을 말했습니다. 실제 소요 기간은 처음 추정보다 한참 뒤였습니다. 편향 연구의 당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내부 관점이 그대로 작동했다는 점이 이 일화의 핵심입니다.
- 다른 일이 겹쳐 이 일에 손을 대지 못한 날
- 자료나 서류를 기다리며 흘려보낸 시간
- 다 만들어 놓고 다시 손봐야 했던 부분
-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진도가 절반만 나간 날
이 항목들은 개별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런 종류의 일이 얼마간 생긴다는 사실 자체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바깥 관점이 하는 일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무엇이 생길지는 몰라도 무언가는 생기며, 과거의 비슷한 일에서 그 몫이 얼마였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기억이 거드는 부분
계획오류를 키우는 또 하나의 요인은 기억입니다. 과거의 일이 얼마나 걸렸는지를 떠올릴 때, 사람은 대체로 실제보다 짧게 회상합니다. 지나고 나면 헤맨 시간, 기다린 시간, 다시 만든 시간은 잘 떠오르지 않고 핵심적인 작업 장면만 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지난번에 늦어진 이유를 사람은 대개 특수한 사정으로 설명합니다. 그때는 하필 다른 일이 몰렸고, 하필 자료가 늦게 왔다는 식입니다. 각각의 설명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설명이 쌓이면 지난번의 지연은 이번 추정에서 참고할 필요가 없는 예외가 되어 버립니다. 매번 예외였다면 그것은 이미 예외가 아니라 평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합니다. 기억에 의존하면 과거는 실제보다 매끄럽게 남고, 그 매끄러운 과거를 재료로 삼은 추정은 다시 낙관 쪽으로 기웁니다. 걸린 날짜를 그때그때 적어 두는 습관 하나가 다음 추정의 재료를 바꿉니다.
한 가지 더 짚어 둘 것은 추정하는 순간의 마음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시점은 대개 의욕이 가장 높은 때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전역 날짜가 정해졌을 때, 시험이 끝난 다음 날처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자리에서 계획이 만들어집니다. 그 순간의 에너지가 앞으로의 모든 날에도 그대로 있으리라고 은근히 전제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이 주 뒤의 컨디션과 계획을 세우는 날의 컨디션이 같지 않습니다. 추정에는 좋은 날의 속도가 들어가고, 실행에는 보통의 날이 이어집니다.
쪼개면 추정이 달라진다
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추정이 달라진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다뤄졌습니다. 전체를 한 덩어리로 놓고 얼마나 걸릴지 물으면 짧은 답이 나오고, 단계를 나누어 각각을 물은 뒤 합하면 더 긴 답이 나옵니다. 쪼개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떠오르지 않던 준비 작업과 마무리 작업이 목록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진로 준비의 장면으로 옮겨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자기소개서 한 편을 쓰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으면 대개 하루나 이틀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그런데 아래처럼 나누어 보면 목록이 길어집니다.
- 공고를 읽고 요구 역량을 정리하는 시간
- 쓸 경험을 고르고 순서를 잡는 시간
- 초안을 쓰는 시간
- 하루 묵힌 뒤 다시 읽고 고치는 시간
- 분량을 맞추며 문장을 다듬는 시간
-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의견을 받는 시간
여섯 항목을 각각 추정해 합하면 처음의 하루나 이틀과는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쪼개기가 마법을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 덩어리로 볼 때 통째로 빠져 있던 항목들을 시야 안으로 끌어옵니다.
이 현상은 판단 연구에서 다뤄 온 원리와 이어집니다. 사람은 어떤 범주의 크기를 가늠할 때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례를 근거로 삼습니다. 범주를 뭉뚱그려 제시하면 대표적인 사례 몇 개만 떠오르고, 하위 항목을 하나씩 펼쳐서 제시하면 각 항목이 저마다 자리를 차지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말 안에는 고쳐 쓰는 시간과 의견을 받는 시간이 분명히 들어 있지만, 그 말을 통째로 들을 때는 초안을 쓰는 장면만 떠오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쪼개기만으로 추정이 정확해지지는 않습니다. 각 조각을 추정할 때 다시 내부 관점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쪼갠 뒤에도 조각들 사이를 잇는 시간, 즉 한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에 손을 대기까지 실제로 며칠이 흘렀는지를 따로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진로 준비에서 일정이 밀리는 지점은 대개 작업 안이 아니라 작업과 작업 사이입니다.
일정표에 옮기는 방법
지금까지의 내용을 실제 절차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은 흔히 쓰는 방식이고, 가운데는 계획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꾼 방식입니다.
| 단계 | 흔히 하는 방식 | 바꿔 보는 방식 |
|---|---|---|
| 추정 재료 | 머릿속에서 순서를 그려 본다 | 비슷한 일이 지난번에 며칠 걸렸는지 기록을 본다 |
| 단위 | 전체를 한 덩어리로 잡는다 | 단계를 나눈 뒤 각각을 추정해 합한다 |
| 사이 시간 | 작업 시간만 더한다 | 단계와 단계 사이에 실제로 흐른 날을 함께 넣는다 |
| 여유 | 잘 풀릴 경우를 기준으로 잡는다 | 평소대로 흘러갈 경우를 기준으로 잡는다 |
| 마감 표기 | 하나의 날짜로 적는다 | 이른 날과 늦은 날의 구간으로 적는다 |
| 점검 | 마감일에 확인한다 | 중간 지점에서 한 번 확인하고 조정한다 |
마지막 두 줄이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하나의 날짜로 적은 마감은 지켜졌는지 아닌지만 알려 주지만, 구간으로 적은 마감은 지금 속도가 구간의 어디쯤인지 알려 줍니다. 그리고 중간 점검을 미리 달력에 박아 두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마감 전날이 아니라 조정이 가능한 시점에 알게 됩니다.
구간으로 적는 방식은 마음에도 다르게 작동합니다. 하나의 날짜만 적어 두면 그 날짜를 넘긴 순간 계획 전체가 어긋난 것처럼 느껴지고, 그때부터는 일정표를 아예 들여다보지 않게 되기 쉽습니다. 이른 날과 늦은 날을 함께 적어 두면 늦은 날에 가까워지는 상황도 계획 안에 들어 있는 경우가 되므로, 일정표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추정의 정확도만큼이나 계획을 끝까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형식도 중요합니다.
여유 시간을 넣는 방식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전체 일정 끝에 며칠을 덧붙이는 방식은 그 며칠이 곧 본래 일정처럼 쓰이면서 사라지기 쉽습니다. 대신 각 단계 사이에 짧은 여백을 나눠 두면, 한 단계가 밀렸을 때 그 자리에서 흡수됩니다. 뒤에 몰아 둔 여유는 앞의 지연을 뒤로 미룰 뿐이고, 나눠 둔 여백은 지연을 그 자리에서 끊어 줍니다.
큰 계획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계획오류는 개인의 수첩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대규모 사업의 일정과 예산이 초기 계획을 넘어서는 일은 오래전부터 관찰되어 왔고, 벤트 플루비야가 정리한 준거집단 예측이라는 방법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 방법의 뼈대는 단순합니다. 지금 하려는 일과 성격이 비슷한 과거 사례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고, 그 집단에서 실제로 걸린 기간의 분포를 확인한 뒤, 지금 일이 그 분포의 어디쯤일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일정에도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다만 자료를 남이 만들어 주지 않으므로 직접 모아야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일이 끝날 때마다 시작한 날과 끝난 날, 그리고 처음에 예상했던 기간을 한 줄로 적어 두면 됩니다. 이런 줄이 대여섯 개만 쌓여도 자신의 추정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기우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처음 예상한 기간
- 실제로 걸린 기간
- 손을 대지 못한 날의 수
- 예상 밖으로 늘어난 단계 한 가지
네 항목이면 충분합니다. 이 기록이 쌓이면 다음 계획을 세울 때 상상 대신 자신의 자료를 재료로 쓸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기 배수, 즉 처음 추정에 얼마를 곱해야 실제와 맞았는지도 여기서 나옵니다.
기록을 볼 때는 평균만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종류의 일이라도 어떤 때는 예상대로 끝나고 어떤 때는 크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가장 짧았던 경우와 가장 길었던 경우를 함께 적어 두면, 다음 일정을 하나의 날짜가 아니라 구간으로 잡을 근거가 생깁니다. 그리고 길게 늘어난 경우에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한 단어라도 적어 두면, 그 원인이 이번 일에도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로 준비에서 자주 어긋나는 지점
준비 기간을 계획할 때 계획오류가 특히 잘 끼어드는 자리가 몇 군데 있습니다. 첫째는 서류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증명서나 성적표를 떼는 일 자체는 짧지만, 신청하고 받는 사이의 시간은 계획에서 통째로 빠지곤 합니다. 둘째는 남의 답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추천이나 확인이 필요한 일은 상대의 일정에 달려 있어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두 항목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가 손을 움직이는 시간이 아니라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계획을 세울 때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을 떠올리므로, 기다리는 시간은 목록에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짤 때 내가 하는 일과 남에게 넘어가 있는 일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남에게 넘어가 있는 항목은 가능한 한 앞쪽에 배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셋째는 고쳐 쓰는 시간입니다. 초안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비교적 잘 추정되지만, 그것을 읽을 만한 글로 다듬는 시간은 자주 누락됩니다. 넷째는 병행하는 일들입니다. 자격증 공부와 지원서 작성과 면접 준비를 동시에 계획표에 올려 두면, 각각의 추정은 그 일만 한다는 전제 위에 놓이기 쉽습니다.
네 가지 모두 계획표에서는 한 줄로 적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준비 일정을 짤 때 각 항목 옆에 이 일이 내 손에 달렸는지 아니면 다른 조건에 달렸는지를 표시해 두면, 어디에 여백이 필요한지가 눈에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준비 기간을 잡을 때는 마감 하나만 정하기보다 확인 지점을 두세 개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짜는 시점에 이미 지쳐 있거나 일정이 자꾸 뒤로 밀리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계획의 정밀도를 높이기 전에 지금의 마음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수 있습니다. 청년미래전략연구소는 CBT 설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상담을 운영하고 있어, 자신의 상태를 차분히 확인해 보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 방식은 상담 신청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계획오류를 알고 있으면 덜 생기나요
개념을 아는 것만으로는 추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 편향의 특징입니다. 추정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 자체가 매끄럽게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빠진 항목이 저절로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는 것보다 기록을 참고하는 절차를 만들어 두는 쪽이 효과적입니다.
여유 시간을 얼마나 두는 것이 적당한가요
일률적인 비율을 정하기보다 자신의 기록에서 배수를 찾는 편이 정확합니다. 지난 몇 번의 일에서 처음 추정과 실제 기간을 나란히 적어 보면, 대체로 어느 정도 기울어 있는지가 보입니다. 그 값을 다음 추정에 곱해 보고 다시 기록하면서 조정해 나가면 됩니다.
남의 일정은 왜 더 정확하게 맞히나요
남의 일을 볼 때는 그 사람의 구체적인 사정을 알지 못하므로, 자연스럽게 비슷한 일들이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를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이것이 바깥 관점에 해당합니다. 자기 일정을 추정할 때 친구의 일이라고 가정하고 답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면 늘어지지 않나요
여유를 전체 끝에 몰아 두면 그런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백을 단계 사이에 나누어 두고 중간 확인 지점을 함께 정해 두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확인 지점이 있으면 남은 시간이 아니라 남은 분량을 기준으로 속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기록이 아직 없을 때는 어떻게 추정하나요
비슷한 일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걸렸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단계를 최대한 잘게 나눈 뒤 각 단계 사이의 대기 시간을 따로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의 시작과 끝을 기록해 두면 다음 추정부터는 자신의 자료를 쓸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일정이 밀리는 경험은 성실함의 문제라기보다 추정 방식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그릴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순조로운 하나의 이야기이고, 실제 시간을 잡아먹는 항목들은 그 이야기 바깥에 있습니다. 그래서 교정은 더 굳게 마음먹는 쪽이 아니라 재료를 상상에서 기록으로 바꾸는 쪽에서 이뤄집니다. 이번 준비 일정에서 단계를 나누고 각 단계 사이의 대기 시간을 따로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끝난 뒤에는 처음 예상과 실제 기간을 한 줄로 남겨 두시면 됩니다. 그 한 줄이 다음 계획의 재료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