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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첫 직장 근속기간을 둘러싼 이야기

첫 직장 근속기간 통계는 무엇을 재고 무엇을 재지 않을까요. 통계청 청년층 조사의 구조, 평균이라는 값의 성질, 첫 일자리를 옮기게 되는 배경과 자기 상황에 대입할 때의 관점을 정리했습니다.

첫 직장은 보통 얼마나 다니게 될까요. 이 질문은 사회 진출을 앞둔 시기에 한 번쯤 떠오르지만, 막상 답을 찾아보면 숫자 하나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기사마다 인용하는 값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조사를 인용해도 해석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먼저 요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 조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되는 흐름은 첫 일자리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균으로 계산한 값은 2년에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고돼 왔습니다. 다만 이 값은 "첫 직장은 이 정도 다니는 것이 정상"이라는 기준선이 아니라, 여러 사정이 뒤섞인 분포를 하나로 눌러 놓은 요약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숫자를 외우는 데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 숫자가 어떤 조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무엇을 재고 무엇을 재지 않는지, 그리고 자기 상황에 대입할 때 어떤 관점이 도움이 되는지를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통계를 읽는 방법을 알면 앞으로 새 발표가 나올 때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는 어디서 나오는가

첫 직장 근속기간이라는 말이 언론에 오를 때, 대개 출처는 통계청이 실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입니다. 매년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의 취업 경험을 따로 묻는 항목이 들어 있습니다.

이 부가조사에서 다루는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졸업이나 중퇴 이후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
  • 첫 일자리의 산업과 직업, 근로 형태
  • 첫 일자리에서 일한 기간
  •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그 사유

이 항목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이 이 조사의 쓸모입니다. 취업까지 걸린 기간, 들어간 일자리의 성격, 그곳에서 일한 기간, 그만둔 사유가 같은 응답자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진입 조건과 이후 흐름을 함께 놓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자료가 이것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통해 근속기간과 이직에 관한 통계를 생산하고, 한국고용정보원은 같은 사람을 여러 해에 걸쳐 반복해서 조사하는 패널 자료를 운영합니다. 조사마다 대상과 방식이 다르므로, 어떤 자료를 인용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조사 방식의 성격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는 표본으로 뽑힌 가구를 대상으로 응답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응답자가 지난 일을 떠올려 답하는 방식이므로 기억에 따라 값이 조금씩 흔들릴 수 있고, 표본에서 나온 값이기 때문에 해마다 작은 폭의 오르내림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성질을 알고 보면 소수점 아래의 변화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첫 번째 요령이 나옵니다. 기사에서 숫자를 봤을 때 조사 이름과 조사 대상, 기준 시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서로 다른 기사에서 나온 값들이 왜 어긋나는지 대부분 설명됩니다.

평균 근속기간이라는 말이 재는 것

같은 "근속기간"이라는 단어도 조사에 따라 다른 것을 가리킵니다. 아래 표는 자주 등장하는 지표와 그 성질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표 무엇을 재는가 읽을 때 눈여겨볼 점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 졸업이나 중퇴 이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의 시간 학업을 마친 시점의 정의와 구직 활동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일자리 근속기간 첫 일자리에서 실제로 일한 기간 이미 그만둔 사람과 아직 다니는 사람이 함께 집계될 수 있습니다
전체 취업자 평균 근속연수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지금까지 일한 기간 청년층만이 아니라 전 연령이 섞이면 값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직률 일정 기간에 일자리를 옮긴 사람의 비율 기간 단위와 이직의 정의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첫 일자리"라는 말의 범위도 생각보다 넓습니다. 학업을 마친 뒤에 처음 가진 일자리를 뜻하므로, 정규직 채용만이 아니라 시간제 근무나 단기 계약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했던 일은 대개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첫 직장"과 통계가 세는 "첫 일자리"가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생기고, 이 차이만으로도 체감과 숫자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헷갈리기 쉬운 것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의 차이입니다. 뉴스에서 "평균 근속연수"라는 표현을 보면 대개 세 번째에 해당하는 값인데, 여기에는 오래 다닌 중장년층이 포함되므로 청년의 첫 일자리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두 값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엉뚱한 결론에 이르기 쉽습니다.

평균이 감추는 것들

평균은 편리한 요약이지만 몇 가지 성질을 알고 봐야 합니다.

첫째, 아직 끝나지 않은 기간이 섞입니다. 첫 일자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의 근속기간은 "지금까지 다닌 기간"이지 "끝까지 다닐 기간"이 아닙니다. 이런 값이 함께 집계되면 실제보다 짧게 계산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통계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관측이 중간에 잘렸다고 표현하며, 이를 다루려고 만들어진 분석 방법이 따로 있을 정도로 흔한 문제입니다.

둘째, 분포가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평균 근처에 고르게 모여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첫 일자리를 몇 달 만에 옮기는 경우와 여러 해 이어 가는 경우가 함께 있고, 짧은 쪽에 사람이 더 몰리는 형태가 되기 쉽습니다. 이런 분포에서는 평균과 중앙값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가능하다면 평균과 함께 중앙값이나 구간별 분포를 확인하는 편이 실제 모습에 가깝습니다.

셋째, 하나의 값 안에 서로 다른 집단이 함께 들어갑니다. 학력과 전공, 지역, 진입한 산업에 따라 첫 일자리의 사정은 꽤 다릅니다. 전체 평균은 이 차이를 모두 합쳐 하나로 만든 값이므로, 특정 조건에 놓인 사람의 경험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볼 때는 가능하면 전체 값보다 세부 구분이 되어 있는 표를 찾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넷째,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세대가 섞입니다. 특정 해의 조사에는 경기 상황이 좋았던 시기에 취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시기에 취업한 사람이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 해의 값이 오르내린 것을 곧바로 태도의 변화나 세대의 특성으로 읽는 해석은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여덟 사람 가운데 다섯 사람이 한 해 남짓 만에 첫 일자리를 옮기고, 두 사람이 서너 해를 이어 가고, 한 사람이 아주 오래 다닌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때 평균은 오래 다닌 한 사람 때문에 위로 끌려 올라가지만, 다수가 실제로 겪은 기간은 그보다 짧습니다. 여기에 아직 첫 일자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진행 중인 기간까지 섞이면, 하나의 평균값이 여러 방향으로 당겨지게 됩니다.

이 네 가지를 알고 나면 기사 제목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값이 조금 움직였다는 소식보다, 여러 해에 걸쳐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가 더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한 해의 오르내림에는 표본에서 오는 흔들림과 경기 상황이 함께 섞여 있어서, 그 안에서 원인을 하나로 짚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몇 해에 걸쳐 같은 방향이 이어진다면 그것은 눈여겨볼 만한 신호가 됩니다.

첫 일자리를 옮기게 되는 배경

통계청 조사에는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를 묻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반복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것은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족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보수 수준, 근로시간, 업무 강도처럼 일하는 조건에 관한 항목이 함께 묶입니다.

그다음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들은 성격이 다릅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서 일자리가 종료된 경우, 건강이나 가족 사정처럼 개인 사유가 있는 경우, 학업이나 시험 준비로 방향을 바꾼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가운데 계약 종료는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근속이 끝나는 경우이므로, 짧은 근속기간을 곧바로 이직 성향으로 해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사유 항목을 볼 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조사에서는 하나의 대표 사유를 고르도록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떠나는 결정에는 여러 이유가 겹쳐 있습니다. 근로시간이 길어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다른 준비가 밀리고, 마침 계약 시점이 다가오는 식으로 사정이 얽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사유별 비중은 어떤 요인이 자주 등장하는지를 알려 주는 지표이지, 각 요인의 독립적인 영향력을 재는 값은 아닙니다.

이런 구조를 보면 첫 일자리의 근속기간은 개인의 인내심이나 태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어떤 조건의 일자리로 진입했는지가 상당한 몫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첫 일자리의 계약 형태와 사업체 규모, 산업에 따라 이후 경로가 달라진다는 분석은 여러 연구에서 다뤄져 왔습니다.

짧은 근속을 읽는 두 가지 시선

같은 현상을 두고 해석은 갈립니다. 어느 한쪽이 맞다기보다, 두 시선이 각각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탐색으로 보는 시선입니다. 사회에 처음 나온 시기에는 자기에게 맞는 일과 환경에 대한 정보가 적습니다. 실제로 일해 보면서 정보를 얻고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초기 이동으로 나타난다는 관점입니다. 노동경제학에서 오래 다뤄져 온 설명입니다
  • 진입 조건으로 보는 시선입니다. 첫 일자리가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근로 조건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면, 짧은 근속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라는 관점입니다

경력 초기의 이동을 다루는 연구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회 진출 직후의 몇 해가 이후 경로에 비교적 오래 영향을 남긴다는 관찰입니다. 이 시기에 어떤 직무를 맡았고 어떤 기술을 다뤘는지가 다음 자리의 선택지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이동이라도 하던 일과 이어지는 방향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쌓는 방향인지에 따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두 시선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의 이동 안에도 자발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통계를 볼 때는 이동의 횟수보다 이동의 방향, 즉 다음 일자리에서 조건과 직무 적합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정보량이 많습니다.

이 구분은 자기 경로를 설명할 때도 쓸모가 있습니다. 면접에서 이전 일자리를 떠난 이유를 이야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이때 기간의 길고 짧음보다 그 시간에 무엇을 맡았고 다음 선택이 어떤 흐름 위에 있는지를 말할 수 있으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통계가 보여 주는 그림도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동 자체는 흔한 일이고, 의미는 이동의 내용에서 만들어집니다.

통계를 자기 상황에 대입할 때

평균은 예측이 아닙니다. 이 문장 하나만 기억해도 통계 때문에 흔들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평균 근속기간이 어떤 값이라고 해서 개인이 그만큼 다니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 짧거나 길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통계는 집단의 모양을 알려 주는 도구이고, 개인의 경로는 그 안의 넓은 분포 가운데 한 점입니다.

대신 통계에서 가져올 만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 첫 일자리의 조건이 이후 경로와 관련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첫 선택에 들이는 준비 시간은 낭비가 아닙니다
  • 이동이 드문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 들어간 곳에서 오래 이어 가는 경우도 있고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으며, 둘 다 통계 안에 있는 흔한 경로입니다
  • 그만두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일하는 조건과 관련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원 단계에서 직무 내용과 근로 조건을 확인해 두는 일이 이후의 만족도와 이어집니다

비교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균과 자기를 견주면 위아래를 가리는 판단만 남지만, 분포를 떠올리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나와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어떤 경로를 지났고, 그 가운데 내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게 되기 때문입니다. 통계가 유용해지는 순간은 대체로 이 질문으로 넘어갔을 때입니다.

정리하면, 통계는 자기 계획을 세우는 재료이지 자기 상태를 채점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숫자와 자기를 견주기보다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를 보는 편이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사회 진출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

첫 일자리의 조건이 이후 경로에 남는다면, 준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분명해집니다. 직무를 좁혀 보는 일, 그 직무에서 실제로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 자기 경험을 그 직무의 언어로 정리해 두는 일입니다. 이런 작업은 시간이 걸리고 한 번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시작해 두는 편이 수월합니다.

특히 직무를 확인하는 단계는 자료를 읽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채용 공고에 적힌 업무 설명은 압축되어 있어서, 실제로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쓰이는지까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직업 상담을 통해 직무 정보를 정리해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좁혀 둔 정보는 지원 서류를 쓸 때도 그대로 재료가 됩니다.

군 복무 중이라면 전역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제도적 시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한 병사가 구직 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구직청원휴가가 그것입니다. 취업 상담이나 직업 교육 같은 활동에 쓸 수 있으므로, 방향을 좁히는 단계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조건과 사용 방법은 구직청원휴가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기도 옵니다. 결과가 늦게 오고 비교할 대상은 많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미래전략연구소는 인지행동치료(CBT) 이론에 기반한 비대면 설문 방식의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니, 생각을 정리할 자리가 필요하다면 상담 신청 페이지를 참고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첫 직장 근속기간 통계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통계청이 실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항목별로 공개되며, 보도자료 형태로도 정리되어 제공됩니다. 기사에 인용된 값만 보기보다 원 자료의 항목 정의를 함께 보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조사 시점과 대상 연령도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평균 근속기간이 짧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첫 일자리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값에는 아직 다니고 있는 사람의 진행 중인 기간이 섞이고, 계약 종료처럼 본인의 선택과 무관한 사유도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숫자를 곧바로 청년층의 태도나 인내심으로 읽는 것은 무리한 해석입니다.

평균과 중앙값 중 무엇을 봐야 하나요?

분포가 한쪽으로 쏠려 있을 때는 중앙값이 전형적인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근속기간처럼 짧은 쪽에 사람이 몰리고 긴 쪽이 길게 늘어지는 분포에서는 평균이 실제 다수의 경험보다 크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값을 함께 보고, 가능하면 구간별 분포까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것이 유리한가요?

한 방향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곳에서 쌓은 기간은 숙련과 신뢰의 근거가 되지만, 자기 방향과 맞는 자리로 옮기는 과정에서 직무 적합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간 자체보다 그 시간에 무엇을 쌓았고 다음 선택이 어떤 방향인지를 설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기간은 결과이지 목표로 삼을 값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나요?

직접 비교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나라마다 학업을 마치는 시기, 채용 방식, 고용 계약의 관행이 달라서 같은 이름의 지표라도 재는 대상이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국제 비교 자료를 볼 때는 지표의 정의와 조사 대상 연령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의가 맞춰진 자료라면 흐름의 방향을 견주는 정도로는 참고할 만합니다.

마치며

첫 직장 근속기간은 자주 인용되지만 의외로 오해가 많은 통계입니다. 값 자체보다 그 값이 어떤 조사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세어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봐야 제대로 읽힙니다. 국내 자료에서 반복해서 확인되는 흐름은 첫 일자리에서의 이동이 드문 일이 아니며, 그 배경에 개인의 선택과 진입 조건이 함께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숫자를 자기 상태를 채점하는 기준으로 삼기보다, 첫 선택을 준비하는 데 쓰는 편이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통계를 읽는 눈이 생기면 새로운 발표가 나올 때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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